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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9.

 

 

식상한 제목이다.

그런데 이맘 때 일기는 이만한 제목이 없는 것 같다.

2019년의 마지막...

 

 

그렇게 구박받던 회사에서 조금 인정 받아갈 때쯤이었던가... 

'그만두자'라는 말이 버릇처럼 입에 붙어버렸고,

실행만 못하던 퇴사를 3년차에 드디어 성공하던 해였다, 2019.

 

 

햇수로 5년동안이나 만났던 긴 연애의 종지부...

이별은 2018년에 했던 것인지, 2019년도에 했던 것인지...

서로 생각해보기로 하고 그만 본 게 이별이었던 건 지,

마지막 통화가 이별이었던 건 지, 마지막으로 얼굴은 보고 끝내자고 했던게 이별이었던건지.

어쨌거나 그 이별의 언저리도 2019.

 

 

내가 제일 먼저 시집갈 거서 같다고 했던 대학교 친했던 친구들 다 시집가고

나만 남은 것도 2019.

 

 

엄마 대장내시경 받고 큰 병원 가보라고 해서 덜컹. 암울했었지만

대장내시경 시술로 다행히 큰 위기 없이 마무리 되었던 것도 2019.

 

 

내 힘으로 산 나의 첫차가 생겼던 것도 2019.

그 차로 혼자 운전하고 해남 갔다가

엉뚱하게 담벼락 급발진해서 박고 흥분해서 급 후진하다가 펜더까지 아작 낸 것도 2019.

 

 

모두다 처음이어서, 겪어내느라 고생이었던 2019,

이것도 경험이라고 경험해보느라고, 어딘가에 쓸 곳이 있노라 오랫동안 아프기도, 힘들기도 했다.

한숨지었던 시간도, 울고, 걱정했던 시간도 지금 보니 다 경험이다.

오랫동안 같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같이 있어줄 것 같았는데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해보니까 19년 상반기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난다....

그래도 수고했다. 나도, 너도

고생했다, 안녕.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