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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요?
난 뭐, 그럭저럭...

우리가 왜 헤어졌더라..
이제 그 이유도 까마득해졌는데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은 변하지가 않나봐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요즘들어 문득 문득 더 보고싶은 건 이제야 실감이 나서 일까요?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우리 둘이서 같이.
아니 사실은 뭐라도 둘이서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해봤던 것도 둘이 하면 새로웠고, 설렜으니까...
어차피 죽을때까지 다 못마칠 미션이었겠지만
영영 못볼거라 생각하니 지나가는 길목마다, 멈추는 시선마다 다 당신 생각만 나네요.

당신과 함께 했던것이거나
당신과 해보고 싶었던 것이거나...
돌아보니 모든 내 삶이 당신이었나봐요.


차라리 너무 기대하지 않았다면
당신, 멀어지지 않았을까요?

그땐 나만 너무 참았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당신도 나에게 맞춰주느라 힘들지 않았을까 이제야 돌아보기도 해요.

그랬다면, 진작 말해주지... 괜한 원망도 해봐요.
그런데 말해줬더라면 달라지긴 했을까요...
말해도 달라질게 없다고 생각했던거겠죠.
신중하고 신중한 당신이 쉽게 결정했을리 없으니까.

마지막 그 순간에 내가 당신을 붙잡았다면
혹시, 마지막 그 기회를 잡았다면 우리 지금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진 않을까요?
자꾸만 미련이 남아요...


긴 연애동안 항상 헤어지자 말하던 쪽은 나였는데,
결국 처음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던 당신의 마지막 말에 우린 헤어졌네요...
헤어지잔 말도 아니었는데
오랜시간 당신을 알았으니까 그 의미 알 수 있었어요.
얼마나 오랜 시간 생각하고 한 말인지,
바뀌지 않을 생각인지...

그래서 그땐 놔줄 수 밖에 없겠구나 했는데,
그때 싫다고 떼쓰고 붙잡았으면 내곁에 당신 있을까요?
헤어지자고 한거 아니니까 옆에 있으라고
억지로라도 메어둘걸 그랬을까요...

한번만, 한번만 더 이해해주지.
원래 당신 착하고 이해심 많았던 사람이니까...

당신도 가끔 내가,
아주.. 아주 가끔이라도 내가 그립긴 하겠죠?
그립진 않더라도 생각은 나겠죠?

나에게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뜰살뜰 잘했던,
돌아보니 그 마음이 더 소중해서,
다시 느낄 수 없을 것 같아서
더 보고싶고 그리운 가봐요.

정말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요.
혹시 행복한 그 길, 앞으로 앞으로 가다가
가끔 뒤돌아보고 싶으면 한번쯤 고운 추억 한페이지에 우리추억 남겨두고 쉬어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