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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왜 우울해 지는 것일까.

예전에는 그저 기질이 우울하기 때문에 내 삶이 이렇게 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사실 우울, 또는 우울증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한 나와 현실이 다를 때 ,
내가 생각한 목표와 현실이 다를 때
무기력증과 함께 발생한다.

요즘 사회에서 더 많이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인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회 체계나 시스템에서 안 되는 것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항상 노력만으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며
때에 따라서는 나보다 덜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더 앞서가고 내 위에 서기도 한다.

나의 이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
내가 생각한 ‘나 자신’과는 다른 나.
이 둘 사이의 괴리감에서 우울증은 오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우울증은 처음부터 가진 기질 같은 것이 아니고

잘해보고자 노력했던 사람이 갖는 당연한 심리라는 것이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갖을 수 있고
지금은 없더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발버둥치다 한계점에 도달한 사람은
곧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무얼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어차피 나 하나는 정말 사소한 존재라고 치부해버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못살게 태어났다.
심지어 자는 순간에도 수십, 수만가지 꿈을 꾼다.

그래서 무기력증에 있는동안
본인은 아무것도 안하는 줄 알지만
오만가지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힌다.

우울증과 무기력증
언뜻보면 기질적인것 같고
귀찮은 사람들이 지어내는 핑계인 것 같지만
삶을 살다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기질이 우울하기 때문에 우울하다는 것 이 반만 맞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다.

기질적으로 우울해서 천성이 감성적인 사람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작은 일에도 눈물 흘리고 예민한 사람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외에 최근 대다수의 정신상담을 받고
정신과 관련, 심리상담 서적이 잘 팔리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일 것 같다.

우울증. 무기력증.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 들이 있다면
이 글을 검색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일어설 용기가 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잘 해내기 위해서 열심히 이뤄내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힘든 과정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과정은 하나의 정체기, 권태기, 역경일 뿐일 것이고,
돌아보면 자신이 이런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는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우울증이나 갖고 있는 한심한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기에 오는, 잠깐 머무는 삶의 정체기입니다.
나를 돌아보는 회복기, 휴식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자신을 재정비하고 다시 힘찬도약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