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9. 식상한 제목이다. 그런데 이맘 때 일기는 이만한 제목이 없는 것 같다. 2019년의 마지막... 그렇게 구박받던 회사에서 조금 인정 받아갈 때쯤이었던가... '그만두자'라는 말이 버릇처럼 입에 붙어버렸고, 실행만 못하던 퇴사를 3년차에 드디어 성공하던 해였다, 2019년. 햇수로 5년동안이나 만났던 긴 연애의 종지부... 이별은 2018년에 했던 것인지, 2019년도에 했던 것인지... 서로 생각해보기로 하고 그만 본 게 이별이었던 건 지, 마지막 통화가 이별이었던 건 지, 마지막으로 얼굴은 보고 끝내자고 했던게 이별이었던건지. 어쨌거나 그 이별의 언저리도 2019년. 내가 제일 먼저 시집갈 거서 같다고 했던 대학교 친했던 친구들 다 시집가고 나만 남은 것도 2019년. 엄마 대장..
31세에 백수가 된다는 것 백수생활 2달이 다 되어간다. 누구도 눈치를 주는 건 아니지만, 불안하다. 가끔 정신차려보면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지 싶다. 처음 퇴사하고 한 2주 동안은 집을 미친 듯 청소했다. 청소하는 동안은 잡념이 사라지고, 그래도 하루 중 뭔가 했다는 뿌듯함이 있어서 가구도 막 옮기고, 청소용품을 사다가 쓸고 닦고 정말 아침부터 밤까지 청소하고 밤에도 몸이 힘들어서 푹 잤다. 지금은 낮도, 밤도 없다. 나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나 자고 싶을 때 잔다. 취업할 나이에 취업이 되지 않는 모든 연령이 다 불안하겠지만, 사실은 30대의 백수는 정말 하루 종일 좌불안석 심장을 떨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돈 많고, 시간도 많은데... 그만두기 전에 해보고 싶다고 적어놓았던 버킷리스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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